공연정보
가요극 <곷순이를 아시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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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주었다. 권재우 작가는 아끼던 작품을 내주었고, 동국대 연극학과 최영환 교수는 예술감독을 맡아 주었다. 무대디자인 김윤, 분장 박팔영, 조명 김종호, 무대감독 권혁우가 가세해 객석이 많고 무대가 좋은 SH아트홀을 빛내주었다. 생활연극에 처음 참여한 3명의 신인을 비롯해 평균 50~60대의 직장인, 교수, 주부 등 19명의 생활연극 배우들은 당초 주 2회 10주 연습하기로 한 스케줄과 달리 후반30여 일은 주말도 쉬지 않고 매일 연습에 매진했고, 연출진은 모든 걸 희생해가며 이들을 연기 기초부터 시작해 노래와 춤을 차근차근 지도했다. <꽃순이...>는 불과 50여 년 전 보릿고개 시대에 태어난 남녀가 밥이 없어 꽃으로 배를 채우면서도 청순한 사랑을 나누나 세파에 휩쓸려 각자의 삶을 살다가 늘그막에 극적으로 재회한다는 다소 신파적 소재지만, 요즘 찾아보기 힘든 순애보가 담겨있어 관객들은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70~80 시대의 추억이 묻어나는 가요를 배우가 라이브로 불러 공감을 얻고 있다. 극중 꽃순이는 청계천 피복공장 여공으로 열악한 노동 환경에 시달리다 부잣집 씨받이로 들어가 딸을 멋지게 키운다. 반면 삼식은 월남전에 참전 후 돌아와 사업을 일구어 성공한다. 그러나 서로를 못 잊어 가슴앓이를 하다가 암에 걸린 꽃순이를 극적으로 만난 삼식이 머리에 꽃을 꽂아 준다는 줄거리다. 월남전 군무, 여공들이 앙상블을 이룬 미싱 장면에서 관객들은 즐거워했다. 배우들은 민들레팀과 찔레팀 으로 나뉘어 연기를 펼치는데 비슷한듯하면서도 개성이 다른 조화를 이룬 점이 특징이다. 프랑스와 두바이에 거주해온 진보경 진수경 남매는 이 가요극에서 월남가수와 캬바레 가수 역을 맡아 멋진 노래와 미모를 선보인다.무대에서 해설자 역할을 하는 멀티 역(임연비, 김정인)이 극을 이끌어 간다. 멀티의 말에 따라 중년의 꽃순이(공성신, 박금옥)와 삼식이(김진태, 이영환)는 유년의 동심, 학창의 추억을 되살린다. 꽃순이는 인품 좋은 임여사(장무식, 정애경)을 만나 박사장(주재완)의 딸 철진(권영미, 박혜진)을 훌륭하게 키운다. 순이 아버지 역을 맡은 김아천, 송경배 배우는 강패 두목과 졸개, 경찰까지 1인 2~3역을 해내 폭소를 자아낸다.l말숙이 역과 삼식 어머니 역을 맡은 임승연 배우는 여공 연기도 좋았지만 목소리 연기 또한 일품이었다. 동네 아낙 등 여러 캐릭터를 해낸 김순중 김춘이 이영신 배우는 데뷔작에서 배우로서의 매력을 듬뿍 보여 주었다. 가요극의 가장 큰 난제는 제작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다. 정부나 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한국생활연극협히는 배우들의 참가비,배우들의 티켓 판매, 배우들이 후원금으로 대학로 중극장 무대에서 6회 공연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동방인쇄공사(대표 허성윤)는 포스터와 프로그램북 디자인(남경완 차장)은 물론 인쇄까지 무상으로 지원해 주어 생활연극 육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금요일 낮 공연을 한 민들레 팀은 팀웍이 잘 맞아 진한 감동을 이끌었다. 저녁 공연을 한 찔레팀은 몇 차례 실수가 있었으나 관객들은 애교로 받아주며 더 큰 박수를 보냈다. 멋진 커튼 콜에서 스포트라이트와 관객 환호를 받은 아마 배우들은 80일 간의 땀흘린 연습을 보상 받은듯 감격했고, 다시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꽃순이...> 팀은 8월말 충북 영동의 포도축제와 함께 여는 제2히 생활연극축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