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행사
제1회 생활연극축제 충북 영동 심천역 앞 야외무대에서 개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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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0일. 감격스러웠다. 충청북도 영동군 심천면 역 앞 광장과 복지회관에서 연 제1회 생활연극축제는 인적이 별로 없던 작은 동네를 잔치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역 앞에 농산물 가게들이 들어섰고 특설무대 주변에 200여명 넘는 관중이 개막행사를 보며 즐거워했다. 역시 이런 곳에서 축제하기를 잘했구나, 무대가 고픈분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막 축하공연은 생기발랄했다. 심천 면민들로 구성된 심너울풍물단 20여명의 사물은 60년대 마을 세트같던 동네를 깨웠다. 미소앙상블과 소리향기의 오카리나 합주와 이중주도 프로수준이었지만 영동군 초중고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뮤지컬 넘버 연주도 멋졌다. 이날 개막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느티나무 은빛극단 할머니들이 펼친 가요뮤지컬 <구루지 노래방 콩쿠르>였다. 70 ~80대 배우들은 미리 녹음된 노래와 대사를 립싱크로 따라 하면서 춤추고 노래하며 만족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싸이의 히트곡 나팔바지를 부르며 춤동작까지 따라하는 모습은 귀엽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노래하는 교수 마이클 창(동신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자작곡으로 멋진 기량을 뽐냈다. 달밤의 체조? 최창주 교수의 탈춤체조는 여름밤 관객의 노곤함을 풀어주며 우리 것의 귀함을 일깨웠다. 누가 올까 싶던 실내공연도 예상을 넘어 관객이 모였다. 여무영 배우는 체홉의 <백조의 노래>를 실연을 곁들인 강의로 풀어냈다. 최영환 연출로 이달 하순 서울에서 공연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두 장면을 블랑쉬 역 조항선, 스텔라 역 이주연이 멋진 앙상즐로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심천의 밤은 열대야가 사라져 선선했다. 구구농원에서 밤늦게 까지 술잔을 나누며 이야기 꽃을 파웠다. |